바다는 파도가 쳐야 바다라고 말한 사람이 있었다.
바다이기 때문에 당연한 파도,
나는 그 파도와도 같은 것들에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는 지도 모른다.
내가 어찌할 수 없이 꼬리를 무는 부정적인 감정이나 생각들이며,
그로인한 나의 감정의 동요같은 것들.
또, 예측할 수 없고 종잡을 수 없이 벌어지는 하루하루의 나날들.
삶은 고통이라고 말하며 평생을 고통에서의 해방을 연구했던,
하지만 늘 그 고통과 함께한 쇼펜하우어도 같았을까.
막연하게 상상하던 동해를 마주한 뒤, 가장먼저 든 생각은
역시 바다는 동해지 하는 속설에 대한 인정과 감탄이었다.
이렇게 예쁜 너라면 나를 휘젖고 적나라게 비추어도 괜찮을 것 같았다.
온전히 나를 인정하고, 슬퍼하다 끝내는 위로를 받게된 이야기.
너무 찬란한 동해이기 때문에
너무 예쁜 너였기 때문에